저는 미드를 몰아보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한편을 끊어서 볼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하루에 남는 자투리 시간을 거의 다 미드에 쏟으면 20편 전후의 한 시즌을 일주일에 다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미드를 많이 보다 보니까, 특정 제작사나 작가, 또는 배우의 작품을 몰아보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몰아보다가 알게 된 제작사 및 제작자가 있어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하려는 제작사는 '숀다랜드'입니다.
숀다랜드는 미국의 TV 프로그램 프로듀서인 숀다 라임스(Shonda Rhimes)가 설립한 제작사 입니다. 이 회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레이 아나토미', '프라이빗 프랙티스', '스캔들', '범죄의 재구성(How to get away with murder), '스테이션 19'을 포함한 여러 개의 매우 성공적인 시리즈를 제작했습니다. 숀다랜드의 작품의 특징은 그들의 쇼에서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복잡하고 다면적인 여성캐릭터를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숀다랜드가 제작한 쇼는 문화 현상의 하나로 인식되기도 하고, 수준 높은 대본과 연기, 제작 가치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성공적이고 영향력 있는 제작 회사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숀다 라임스, 그녀는 누구인가?
숀다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토리는 바로 <그레이 아나토미>입니다. 숀다는 대학을 졸업 후 할리우드에서 영화/드라마의 작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시나리오로 디즈니의 인정을 받게 되었어요. 이후 디즈니 산하의 방송사 ABC에서 의학드라마인 <그레이 아나토미>의 파일럿 에피소드를 성공시키면서 기회를 잡았고, 2005년 첫 시즌부터 지금 18시즌까지 최장수 시즌을 제작을 총괄한 사람이 바로 숀다입니다. 숀다는 이후 이를 뒤이어 스캔들(2012-2018), 범죄의 재구성 How to get away with murder (2014-2019) 등의 제작을 이어 나갔습니다.
숀다랜드는 숀다가 그레이 아나토미를 제작하던 해에 설립한 프로덕션 회사입니다. 이 회사를 통해서 그레이 아나토미를 제작해왔고, 디즈니의 중요한 파트너로 성장하였어요. 디즈니의 자회사인 ABC 채널에서 방송되고 있고, 이 작품들은 디즈니 플러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2017년부터는 숀다랜드가 넷플릭스와 독점적인 계약을 하였는데요, TV를 고집하기보다는 새롭게 등장하는 OTT 시장에 대해서 미리 잘 내다본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처음 내놓은 작품 브릿저튼(2020)이 공개 후 28일동 안 8200만 뷰를 기록하였고, 향유 4시즌까지 제작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런 작품 들로 숀다는 골든 글로브와 피바디 상을 포함한 많은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숀다는 그녀의 작업을 통해 여성의 다양한 캐릭터를 묘사해왔습니다. 이를 통해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전통적인 성역할에 도전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그녀는 또한 여성의 성, 신체이미지, 직장에서 여성이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녀의 작품에서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위한 목소리를 엿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남성이 지배하는 산업에서도 여성이 성공할 수 있고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많은 여셩, 특히 유색인종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숀다는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다음세대의 여성들을 위한 길을 닦으며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쇼다랜드의 작품이 눈길을 끄는 이유
숀다랜드의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들의 원칙에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DEIA원칙,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 접근성(Accessibility)에 충실한 작품을 제작하겠다고 공언하고 그것을 잘 지켜서 제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원칙은 다양하고 포괄적이며 공정한 콘텐츠 및 환경을 조성하고 조성하기 위한 숀다랜드의 노력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숀다랜드의 작품에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이나 소수자가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그레이 아나토미에서는 주연으로 여성의사인 메러디스 그레이, 외과장이 흑인인 닥터 웨버 그 뒤를 잇는 흑인 여의사 베일리, 동양인 의사(크리스타니 오)가 등장합니다.
또 스캔들에서는 백악관까지 진출하는 대통령 권력 뒤에는 흑인 여성 올리비아 포프가 있습니다. 주변인물에도 다양한 인종그룹이 섞여 있고, 게이 레즈비언, 싱글맘, 싱글대디 등 다양한 환경에 처한 인물들이 골고루 등장합니다.
혹시 배우가 하차하게 되더라도,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가 그 비율을 지키며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나오는 것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작품을 감상하는 여러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어떤 인물이 매체에 어떻게 묘사되는가에 따라, 이를 보는 어린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롤모델의 폭이 넓어집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따로 다룰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숀다랜드는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힘을 부여하고, 이전의 고정관념과 체계적인 편견에 도전하고 이것을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양한 시청자가 즐길 수 있는 접근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모두가 그 가치와 존중을 느끼는 포용적인 프로그램을 제작 하고 있습니다.
숀다랜드의 작품을 봐야하는 이유
1. 강렬하고 복잡한 등장인물
숀다랜드의 스토리텔링의 중심에는 균형 잡히고, 복잡한 캐릭터 (특히 여성)이 등장합니다. 이 캐릭터는 종종 우리와 같이 완벽하지 않고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시청자들이 이것에 많은 동질감을 느낍니다. 이런 캐릭터들은 매우 다차원적으로 묘사되어 매우 매력적이고, 조금 더 감정이입이 됩니다.
2. 다양한 인물과 상황의 대변
대부분의 작품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배경의 인종, 성직지향의 인물을 등장시킵니다. 이를 통해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그들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3. 사회 및 정치적 문제
그녀는 교를 통해서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인종문제, 성차별, 성지향성 및 낙태와 관련된 이슈들을 다양하게 다룹니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문제이지만 막상 내 앞에 일어나기 전까지는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는 것들입니다. 작품을 시청하면서 함께 고민하게 되고 연대하게 됩니다.
4. 고품질의 극본 과 제작 가치
숀다는 매우 높은 퀄리티의 극작가로 또한 제작자로 알려져 있다. 제작된 쇼들을 잘 쓰이고, 잘 연기되며 시작적으로도 훌륭하다. 감정적이며 매력적이고 시청자가 몰입하기에 충분한 매력을 다 갖추고 있다.
숀다랜드 작품중 추천작
첫 번째, 그레이 아나토미
역시나 그 전설의 시작! 그레이 아나토미를 안 보고 넘어갈 수 없지요.
하지만 18시즌이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시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재밌어서 5달 만에 13시즌을 상당히 몰입감 있게 보았을 만큼 그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인턴이었던 그레이와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프라이빗 프랙티스와 스테이션 19, 2개의 스핀오프 시즌이 있습니다. 이 3개의 작품을 묶어서 그레이 아나토미 유니버스라고 불리며. 서로 스토리가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대조하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몰아보기의 달인이라면 그레이아나토미 18개, 프라이빗 프랙티스 6개 시즌(종영), 스테이션 19 4개라면
1년 정도를 넉넉히 볼 수 있는 양이니까 도전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워낙에 장수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귀엽고 풋풋한 모습의 그레이부터 시작해서 엄마가 되어, 또 의사로서 당당히 커리어를 이어 나가는 모습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두번째, 스캔들
스캔들은 정치 스릴러물이라고 봐야 가장 적절한 것 같습니다.
총 7시즌으로 제작되었고요, 소송이 아니라 스캔들을 조용히 해결해 주는 사람입니다. 대통령의 뒤에서 스캔들을 해결하거나 일으키는 내용입니다. 주인공 올리비아 포프는 흑인 여성으로 정치의 뒷면에서 해결사(Fixer)로서 활약하는 인물로서, 청치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큰 인물로 나옵니다. 시즌이 흐를수록 약간 막장 정치드라마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세 번째, 범죄의 재구성 (How to Get Away with Murder)
한글로 바꾼 제목보다는 원제 영문 제목이 훨씬 더 작품을 잘 집약한 것 같습니다. 범죄의 재구성은 법학과 교수인 애널리스 키팅이 자신의 인턴 학생들과 함께 살인에 얽히면서 벌어지는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애닐리스 키팅과 제자 5명은 범죄의 중심에 서 있는 피의자를 돕는 일을 합니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릴이 넘치는 데요, 에피소드가 시간교차 방식으로 편집되어 하나의 사건을 파헤쳐 가게 진행됩니다. 장면이 현재와 과거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사건을 설명하는데, 진짜 범인은 진짜 후반부가 되어야 밝혀지게 됩니다.
애널리스 키팅역의 비올라 데이비스는 영화 헬프의 주연배우입니다. 헬프 보면서 그 따듯한 음성에 엄청나게 끌렸는데, 범죄의 재구성에서는 차가우면서도 내면은 따듯한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두 작품을 번갈아 본다면 이 배우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 집에서 귤까먹으면서 볼 미드를 찾고 계시다면 숀다랜드의 작품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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